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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하기/사진 강좌

사진강좌8. 무엇을 찍을것인가.

 

 

오늘의 이야기는 조금 지루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미 사진을 오래 그리고 많이 찍으신 분들은 오늘 글을 무시하셔도 좋습니다.

 

사실 제가 이 주제에 대해 말할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망설임도 있었습니다. 이 주제는 그냥 넘어갈까 하다가 그냥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함께 나눈다는 마음으로 조심스레 이야기를 시작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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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시간까지 말씀드린 부분들만 정확히 이해하셨다면, 사진을 찍을때 꼭 필요한 기본지식은 갖추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카메라를 고르고, 감도와 셔터, 조리개, 초점거리와 화각, 센서 크기의 이해, 노출과 색온도까지 이해하셨으면 이제 사진을 찍으시면 됩니다.

 

그럼 무엇을 찍어야 할까요?

 

유명한 작가들을 보면, 풍경만 찍는분. 풍경중에서도 나무만 찍는분. 모델만 찍는분. 동물만 찍는분. 컨셉사진만 찍는분 등등 각자의 분야가 있습니다.(물론 그런분들이 한가지만 찍는것은 아닙니다. 주력 분야가 있을뿐입니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무엇을 정해놓고 찍어야 하나?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실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도 무엇을 찍어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은 늘 갖고 있습니다.

 

다만 제 글이 이제 사진을 막 찍기 시작하는 초보분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 글이기 때문에 일단은 무엇이든 찍으십시오. 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처음 사진을 찍을땐 무엇을 찍고 어떻게 찍어야 잘찍을 수 있는지 알고 싶어집니다.

 

하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많이 그리고 다양하게 해보지 않으면 내가 무엇을 잘하고 무엇을 못하는지 알 수 없듯이, 사진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내가 보기에 예뻐 보이는것, 멋있어 보이는것, 인상적인 것들을 그냥 보이는 시각으로 찍으시면 됩니다.

 

물론 처음에는 내가 보는것보다 마음에 안들게 찍히기도 하고 오히려 더 멋있게 찍히기도 하고 그렇겠죠.

 

그렇게 이것저것 찍다보면 내가 좋아하는 피사체들을 알게 되고 자연스럽게 특정 피사체들을 자주 찍게 됩니다.

 

그정도 단계가 되면 이제 주제를 정해놓고 찍어보세요.

 

처음부터 그 주제가 거창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 사진을 통해서 꼭 무언가 메세지를 전하려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주변의 꽃들만 계속 찍어도 좋고, 친구들을 찍어도 좋습니다. 하나의 피사체를 여러가지 방식으로 바꿔가며 찍어보기도 하고, 한장소를 시간을 두고 찍으셔도 좋습니다.

 

그렇게 찍다보면 하나의 피사체라도 화각과 찍는 방향, 시간에 따른 빛의 느낌 등 여러요인에 따라 사진의 느낌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알 수 있게 됩니다.

 

그런부분들이 이해가 되기 시작하면 사진을 통해 내가 말하고 싶은것들이 생깁니다.

 

그것이 어떤것이던 표현해보세요. 그것이 유치해도 좋고 이미 다른사람들이 했던 것이라도 좋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나만의 느낌과 나만의 시각이 생기고 나만의 표현방식과 주제가 생길것입니다.

 

그것들을 이어가고 발전시키고 또 고민하면서 끊임없이 반복이 되겠죠.

 

이런 고민은 사진을 시작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오래 찍은 사람들도 계속해서 하게 되는 고민입니다.

 

무엇을 찍을지에 대해서 타인과 대화를 통해 아이디어를 얻을 수는 있겠지만, 타인이 정해줄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무엇을 찍는것이 옳은지에 대한 정답도 없습니다.

 

음악에도 여러장르가 있고 같은 장르안에서도 곡마다 느낌이 다르듯, 사진도 여러장르가 있고 같은 장르에서도 느낌이 다 다릅니다.

 

그러니 자신이 찍고 싶은 사진을 소신껏 찍으면 된다는 말씀을 드리며 오늘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지루한 글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